한덕수 국무총리 탄핵과 미국 환율: 정치 불안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한덕수 국무총리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원·달러 환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환율이 1,48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불안정성과 글로벌 경제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정치적 혼란과 원화 약세

국회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며 정국 불안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2024년 12월 27일 오전 11시 기준 1,481.5원을 기록하며 장중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탄핵안 가결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을 넘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원화의 약세로 이어졌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을 촉진했습니다. 특히 한덕수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담화 발표 이후 환율은 1,466원에서 1,481원을 넘어섰습니다.

외환시장 개입과 제한된 효과

외환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개입했으나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7일 오후 장중 한때 1,486.7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 물량 추정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종가 기준 여전히 전일 대비 2.7원 상승한 1,467.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외환 전문가는 "종가가 고점 대비 20원 넘게 하락한 것은 강한 외환시장 개입의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여건 악화로 개입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글로벌 경제 여건과 환율 상승 압력

글로벌 달러 강세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가운데, 달러지수(DXY)는 108.17로 전일 대비 0.03% 상승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과 금리 격차를 반영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금리 인상 언급 회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화 가치가 엔화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상승할 여지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금융시장과 경제 전망

환율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2,400선이 위협받고 있으며, 코스닥은 670선 초반까지 밀려났습니다. 이러한 금융시장 불안은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지 않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금융 애널리스트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도 시간문제"라고 전망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을 넘어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국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정국 안정과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와 국회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1,500원을 돌파하는 환율 상승과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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